패닉 1집
패닉2집
패닉3집
패닉 얘기를 하면 빼놓을수 없는 내 초딩 동창 L모군
1집 때는 그냥 달팽이란 노래가 좋았다는것 빼곤 나머지 노래는 잘 알지도 못했습니다.
친구들 중에 노래를 참 잡학다식하게 듣고, 음악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싶어했던 L군이 있는데
이 녀석과는 같은 학교, 같은 학원이라 항상 함께습니다.
- 지금은 O사의 부사장으로 있어요. 음악과는 관계가 없지만 ㅎㅎ
집도 가까워서 노래 테이프가 있으면 서로 빌려주곤 했는데
(주로 내가 빌렸지.. CD는 귀하던 시절 ㅋ)
어느 날 패닉 2집 테이프를 내게 주며 들어보라고 하더군요.
일단 난 .. 그 앨범책자의 그림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펜화로만 그려낸 몽환적이고 기괴하고 타락한(-_-;) 이미지..
그렇습니다. 전 그때부터 이미 어두운 놈이었던거...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던 충격적 가사와 리듬.
한동안 그 앨범만 계속 들었던것 같습니다.
하도 많이 들어서 한곡 끝나면 다음 노래가 뭔지 순서를 다 외울정도로.
카니발 노래도 이 녀석이 알려줘서 빠져들었고, 그때부터 김동률 노래도 같이 좋아하게 됐어요.
그러고보니 이 녀석은 내 리스닝라이프에 지대한 영향을 줬군. ㅋㅋ
몇년간 안듣다가
오랜만에 패닉 2집의 노래들을 들었는데
아직도 음악에 따라 가사를 줄줄 따라 부르는거보면 참 많이 듣긴 했나봅니다..
갑자기 가사를 써보라고 하면 못썼을텐데, 노래 들으니까 막힘없이 생각나던데요? ㅎㅎ
10여년이 지나도록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시작부분을 들으면 떨려요.
아직도 나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음악.
패닉2집의 UFO노래 나레이션 마지막 부분처럼
"그들이 돌아왔다고."
언젠가 신문기사에 그렇게 찍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