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는 디즈니 캐릭터들을 꽤 좋아하고
엠마 왓슨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영화관을 잘 안가는 그녀도 이번에는 미녀와 야수 영화가 개봉하자
혼자 영화관을 찾았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여자친구 몰래 서울에 와서 놀래켜주려 했지만 시간이 안맞게 되었다 ㅎ
버스 도착시간이 영화 시작 시간쯤 되어버린 것
COEX 메가박스에서 영화보고 있는 여자친구를 기다리기로 맘 먹었다
내 손엔 우리 만남 2주년 기념선물이 들려있었다.
예전에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본 기억을 되살려 영화관 출구를 찾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클로리스 티룸에서 기다렸다.
전에도 와 봤지만 인테리어 정말 예쁘고 탐난다.
루이보스 허니밀크티를 마시며
여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놨다
출구 나와서 바로 앞에 클로리스로 와~
여자친구 영화 끝나고 메시지 확인 한 뒤
깜짝 놀라서 반겨주니까 괜히 찡-
장거리연애 힘들지만 이런 부분에서 우리 매번 감동할 수 있겠지
[자이언트 밋볼 스파게티]
둘 다 배고파서 밥 먹자~ 하고 주변을 돌아봤지만 딱히 먹고싶은게 없었다
결국 클로리스 위치까지 돌아온 우리 둘 ㅎㅎ..
클로리스 티룸 바로 옆에 샤이바나에 갔다
예~~~~전에 여자친구가 여기서 맥앤치즈 먹고 싶다 했던게 기억나기도 하고
원래 치즈를 좋아하니깐.
미국 가정식을 판다고 하는 샤이바나로..
근데 여기 왜 사람 많죠
저번에 왔을 땐 사람 거의 없더니
치즈들....너무 많다... 체다치즈 너무 많이 먹다보니 짜다
균형있는 주문을 하지 못한 과거의 우리를 규탄한다.
근데 생각해보니 뭘 시켜도 치즈는 많았을듯?
2명이서 먹기엔 좀 많은가? 응 많았다..
많다기보다 막판에 치즈가 물려서 그만 먹었다..
치즈만 보고 있어도 속이 울렁거리는 상태가 되어서야
먹기를 그만뒀으나 아주 쪼끔 남겼다.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작별 인사를 하고 나는 수원에 친구집 가서 좀 놀다가 잤는데
친구집 가서 또 치킨이랑 떡볶이랑 쏘맥 먹다가 잤다.
점점 잘 먹는 돼지가 되어가나보다
다음 날은 날이 좀 따뜻해진 기념으로
오랜만에 소풍 기분을 내기로 했다.
근처 롯데 마트에서 먹을거리들 사서 석촌 호수로 갔다.
벤치에 앉아서 늘어놓고 먹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테이블!!이 있었다!!
돈 안내고 쓰기 미안할 정도로 편안한 테이블과 의자 좋았다 ㅎ
근데 연어초밥이 문제였는지 저 떡볶이튀김이 문제였는지
속이 좀 느글거렸다..
그리고 우리는 또 토이저러스에 갔다..
잠실 올 때 마다 한번씩 가는 듯 ㅎ
우리는 새로생긴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조그만 토이저러스보다는
롯데월드 안의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를 좋아한다.
덕심 자극 하는 마블
덕심 자극하는 루카스
그래서 신난 덕후들(우리)
밀레니엄팔콘호 크기 봐라...
한 솔로는 어디가고 스톰트루퍼가 서 있냐
사진에 보면 알겠지만
키덜트 매니아 라는 부스가 따로 있었다.
마블이랑 스타워즈가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피스는 몰라도 쵸파는 안다는 사람 많더라
쵸파 귀여워
너구리 아니야 사슴이야
순록인가..
미니언......
...
뭔가 무섭다
기괴해
토이저러스에서 산 피카츄!!!!
앞발 뒷발도 도톰한게 귀엽고
꼬리랑 귀도 뚱실한게 만지기 좋다
표정 봐 ㅠㅠㅠ 넘나 귀여워
귀야워
저녁은 영동족발 방이점
두번째 방문인데 두번 다 패기롭게 족발 대 짜와 막국수를 시켜서 다 먹었다.
족발이 부드럽고 밑반찬이나 쌈도 여유롭게 줘서 좋다.
다음 날은 가로수길에서 만났다.
애이니의 방앗간 같은 곳... 한나에 가서 나는 여자친구에게 반지를,
여자친구는 나에게 귀걸이를 선물했다.
나한테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요즘도 자주 하고 다닌다
여자귀걸이로 써도, 남자귀걸이로 써도
다 예쁜 것 같다.
원래는 여자친구가 자기 하려고
살까말까 고민중이었다는데ㅋㅋㅋ
내가 하게 됐다
여자친구가 나랑 한번 같이 오고싶었다는 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라비아따]
아라비아따, 고르곤졸라 피자, 그리고 이게 감베리 샐러드였던가? 그렇게 3가지 시켜서 냠냠 먹고 있는데
건너편 여자분 눈이 똥그래져서 우리를 보더라...뭔가 민망했다..
다들 이정도 먹지 않나요?
우리가 먼저 왔는데 뒤에 온 사람들 자리 안내해주는거 보고
왜 우린?! 우린 왜 자리 안내 안해줘?? 싶어서 물어봤더니
마침 창가 자리 나와서 우리 창가 자리 안내해주려고 그랬단다.
오해해서 죄송합니다... 우리 존재감 적어서 까먹은줄 알았어요.
근데 저기 건너편 집은 창문 한번 맘껏 못 열겠구나
난 전혀 모르는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찾는 곳인가보다
사진에 너무 적나라하게 얼굴이 나온 분은 가려드렸습니다..
가게 이름은 지아니스 나폴리(신사)
아이 맛있쪙...다 먹음..
애이니랑 같이 있으면 치즈를 너무 과식하게 된다..
멀리 있고 서로 바쁜 탓에 정확히 2주년 되는 날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히 좋은 2주년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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