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정리하다가 발견한 경주사진들
나는 부산에서 출발하고
애이니는 서울에서 출발해서
중간인 경주에서 만났다.
겨울이라 쌀쌀했지만
그래도 평소처럼 엄청~ 추운 날씨는 아니라
다행이었던 기억.
만나자마자 너무 배고파서 밥집으로 이동했다
만나기전에 내가 미리 검색해뒀던
100년 넘은 한옥에서 한식을 판다는
도솔마을(가게이름)로 이동
가는 길에 그냥 아무데나 찍어도 이런 풍경
역시 경주답다
문제는...
가보니까 월요일은 쉰댄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어디 놀러가는 사람들
휴무일 꼭 챙겨서 봐라..
밥 먹을데 어디없나 주변을 둘러봐도 전부
경주 찰보리빵
경주 황남빵
또 찰보리빵
단팥빵
빵
빵
빵
우리 조상님들은 전부
빵만 드시고 사셨나보다
한식 말고 양식 드시고 사셨네
배가 넘나 고파서 지나가던 길에 보였던
맥도날드가 갈까 싶었다..
경주와서 맥도날드라니..
일단 도솔마을까지 찾아서 걸어온김에 옆에 있는 천마총을 들어갔다
입구 간판부터 범상치않다
고라니를 꼭 주의하도록 하자
천마총과 주변을 쭉 둘러보고 나가는 길에 밥집들이 모여있어서
돈가스랑 순두부를 먹었던가...
잘 기억이 안난다.
여튼 그렇게 밥을 먹고 신라의 후손들은
카페인이 고갈되어
커피 태운 물 을 찾아나섰다
뭔 일반 상가건물이 이렇게 과도하게 고급지냐
멋지네
지나가는길에 보였던 귀~한 옛날식 목욕탕
이런 목욕탕 좋아하는 분들은 아직도 많더라
정말 귀하신 분이다.
여긴 경주에 있는 스타벅스입니다~~~
하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스타벅스 대륭원점
뜬금없지만 이렇게 좌식 공간도 있다.
...음.........
사실 아무 계획없이 왔다만 옛 기억들을 되살려
첨성대부터 슬슬 걸어갔다.
날씨가 너무 좋다
첨성대에서 계림으로 이동하는 사이였나?
살면서 처음보는 목화밭이 펼쳐져 있었다.
옆엔 억새가 풍향을 알려주듯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우와 신기해
언젠가부턴 꽃다발에도 목화를 많이 넣더라
유적지들간에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냥 걷고 걸었다
겨울이라 걷기만해도 추웠는데
자전거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
장갑 마스크 귀마개 꼭 챙겨야한다
동궁과월지(안압지)는
야경이 예쁠 것 같아서 지나치고
황룡사지를 지나서
분황사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다보니 옛날 기찻길도 지나갈 수 있고
은근 재밌었다
생각보다 그닥 멀진 않다
하지만 이렇게 써놓은거 보고 걸어간 커플이
나 때문에 싸울수도 있으니까
그리 가깝지도 않다고 밝혀둔다
나는 걷는거 좋아하는 사람이다
당신이 만약 걷는걸 싫어한다면
그리고 주변에
걷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준을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분황사에 있는 모전석탑이라는 곳인데
남아있는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석탑이라고 한다
(선덕여왕 3년 - 634년 추정)
돌아오는 길에는 아까 분황사 가면서 지나친
황룡사지를 통과해서 왔다
아 여기가 교과서에서나 보던 황룡사 터 구나
정말 아무것도 없고 황량한데
엄청 넓더라
돌들 숫자보니까 정말 엄청 컸겠다
궁궐을 짓다가 이 곳에서 황룡이 나타났다는 소리에
맘을 바꿔서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황룡사
늪지를 메워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신라인들 너네가 늪지 메워서 황룡은
살아갈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토목공사는 그때부터 여전히
멸종위기생물 신경안쓰고 하는 듯
5m가 넘는 삼존불상을 모시기 위해 금당을 짓고
외세의 침입을 막길 기원하는 바람으로
그 유명한
황룡사지 9층 목탑을 만든다
각 층마다 적국을 상징하도록 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외세의 침입을 막길 기원하며 만든 탑은
외세 몽고의 침입으로
모두 불타버린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곳이다
흙이랑 돌 뿐인데 근데 뭐가 기분이 묘했다
건물터 마다 이 곳은 원래 어떤 곳이었다 하고
안내판이 있는데
그게 뭐라고 우린 "우와~ 여긴 어디였대!" 하며 놀았다
아 풋풋했네여
그렇게 동궁과 월지 ( 안압지 )로 돌아왔는데
겨울 황량한 벌판에 오래 있었던 우리는..
너무 추웠다
근데 해는 질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동궁과 월지 입구쪽에
유적설명동영상 틀어놓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좀 녹였다
보통 안압지라고 부르지만
신라시대에 이곳은 '월지'라고 불렸으며
임해전의 이름도 원래 '월지궁'이라고 한다
오랜세월에 폐허가 된 이 곳에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드는 것을 보고
안압지(雁鴨地)라고 불렸단다
그래서 동궁과 월지라고 부르는 게
정식명칭이라면서 ...
그렇다
넘나 추웠던 나머지 안내동영상을 스무번 넘게
봤더니 이제 세뇌수준이 되어가지고
하루만에 안압지라는 명칭이 낯설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해서 밖으로 나왔다
....??
벤치에 쓰여있는 문구...
도저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근데 우리가 생각한 풍경이랑 좀 다르다
저 연못에 벽들이 예쁘게 비춰져야 하는데...
ㅋ.. 얼었어
얼어가지구 안보여
그 와중에 중간에 예쁘네
그래도 다른 각도에서 찍으면 좀 보인다
다행이다..
이제 정말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너무 춥다......
이 곳은 아까 말한
동궁과 월지 ~ 황룡사지 사이의 길이다
이런 경주st의 예쁜 등이 쪼르륵 있다
예뻐예뻐
스타벅스에 질 수 없었던 투썸도 한옥으로 만든걸까
아니면 투썸에 질 수 없었던 스벅이 한옥으로 만든걸까
별 관심은 없지만 암튼 추위에 떨면서 경주역으로 이동했다
유적은 그냥 2~3개 보고 편하게 놀자~
하면서 갔는데 엔간한데는 결국 다 갔다
다음에는 보문단지에 자전거 타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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